아무 이야기 6

빡세게 다스려야 하는 종족은 분명 존재한다.

나를 포함해서. 교통민원24 앱에서는 최근 위반내역, 미납과태료, 미납범칙금만 조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착한 운전 마일리지에 서약을 함으로써 일정 기간이 경과하면 벌점과 상쇄할 수 있는 특혜점수도 쌓을 수 있다. 나에게는 운이 좋았든, 주위의 자동차가 나의 뜻하지 않은 위반사항을 블랙박스에서 따서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서였든 특혜점수가 10점 쌓여 있다. 네이버지도를 켜고 안내를 받으면 웬만한 단속카메라 앞에서는 조심하게 된다. 착한 운전 마일리지에 관한 서약은 별다른 위반사항이 없으면 1년 후 자동으로 갱신된다. 예전에 오키나와에 갔을 때 "중국인이 특히 운전을 이상하게 한다"던 한국인 관광가이드는 뒤의 차가 바짝 붙어 오면 자리를 비켜 주는 일본인들의 습성을 악용해 꽁무늬에 바짝 붙어 가며 안 비켜..

아무 이야기 2025.03.05

241202 부천체육관 방문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vs 부천 하나은행)

아주 오래전 KBL 초창기에 대우 제우스 홈경기를 관람하러 부천체육관을 찾은 적이 있다. 당시 몇 년 전 나름대로 연세대학교 슈터(였는지 스몰포워드였는지 아니면 식스맨(Sixth Man)이었는지)로 이름을 떨쳤던 장발의 우지원도 이 팀에 소속돼 있었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출전시간도 그저 그랬고 득점도 10점에 미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밀레니엄이 지난 뒤 은퇴하기 직전의 허재도 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그날의 허재는 휘슬이 울릴 때마다 버럭 화를 내기 일쑤였고, 후배 선수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지켜만 보다가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그로부터 20여 년 후 나에게 부천 연고 농구 팀의 홈 경기를 보러 오라는 무료 쿠폰이 지급되었다. 얼핏 사전 조사를 해 보니 아시아 쿼터로 일본인 선수가 용병에 포함되지..

아무 이야기 2024.12.08

복권 사는 꿈

마지막으로 복권을 샀던 게 두어 달 전쯤의 3,000원어치 연금복권 석 장이었는데 3주 연속 낙첨되고 난 뒤, 마음을 먹어 두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바가 있었다. "매주 5,000원씩은 복권을 사자." 1주 차: 로또 2장 + 연금복권 3주 치 3장 2주 차: 로또 5장 3주 차: 로또 5장 1주 차: 로또 2장 + 연금복권 3주 치 3장 이런 식이다. 엊그제 로또 2장, 연금복권 3장을 가까운 복권방에 가서 사는 꿈을 꿨는데 뭐지?

아무 이야기 2024.11.07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의 풍경

눈이 오는 날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할 생각에 들떠 있던 추억은 어느덧 두뇌 한켠으로 밀려나 버리고, 뜻하지 않은 강설에 마당의 눈을 치울 걱정, 자동차 유리에 쌓인 눈을 어떻게 치우나 하는 걱정이 두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Little guys in a row. 엄청난 물량을 소화하시는 심야 및 새벽 배송의 원조 샌타 클로오스 할아버지. 돌하르방을 닮은 미니 눈사람들. 원래 봄이 되면 벚꽃이 멋지게 흐드러지는 곳인데 사진을 잘 못 찍은 것 같다. P.S.: 2023년 12월 30일에도 눈이 내렸다. 이른 아침에 어느 분께서 남기고 가신 작품. 세상은 넓고 손이 야무진 사람은 많네.

아무 이야기 202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