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クッパ, Rice Soup, 湯飯)의 길 3

신중동역 근처 숙이국밥 본점

숙이국밥 본점: https://naver.me/xejfGi3S KBS 생생정보통에 방송된 적도 있다고 한다. 나는 오로지 돼지국밥. 사실은 2021년에 배달로 섞어국밥을 주문한 적이 있다. 위의 사진 왼쪽에도 섞어국밥의 건더기가 보인다. 고명으로 부추가 없었다면 담음새가 더 나았을 것 같다. 어쨌든 나는 다대기든 새우젓이든 아무것도 안 넣고 국밥 고유의 맛을 즐긴다. 양념이나 새우젓은 본연의 모습을 가리고, 첨가물 맛이 더 세서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도 있다. 돼지고기는 넉넉하고 뽀얀 국물은 개운하다. 육수는 예상할 수 있는 맛이어서 돼지국밥이 유래된 곳에서 온 사람들에겐 약간 심심할 수도 있겠다. 어쩌면 일명 "히밥"이라는 이름의 유투브 크리에이터 좌희재를 포함하여 유리창에 걸려 있는 두 사람이 커다란 ..

두진옥 부천본점

두진옥 부천본점: https://naver.me/G87beUw3 두진옥은 국밥집답지 않게 외양이 깔끔하여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언젠가 한번 방문하겠노라고 다짐하던 곳이다. 구글에 두진옥을 검색해 보면 인천 청라동의 "두진옥 수제 순두부 전문점"과 부천시의 "두진옥 순대국밥 부천본점"만 나오는 것으로 보아 여러 군데 난립하는 프랜자이즈는 아닌 것 같다. 약간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매장은 한산했다. 메뉴판에 있는 순대국밥/고기국밥은 순대국밥과 돼지국밥 중에서 고르라는 뜻이다. 나는 국물과 함께 씹히는 순대 특유의 텁텁함이나 내장의 질긴 식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순대국밥, 섞어국밥, 내장국밥 다 거르고 오로지 돼지국밥이다. 국물에 다대기 같은 걸 넣어서 뻘겋게 먹는 것도 질색. 국밥은 말갛고 뽀..

밥을 먹다.

점심은 사 먹거나 대강 라면 같은 걸 끓여 먹다가 모처럼 밥을 차려먹었다. 가운데 있는 리챔은 돼지 수육같이 나왔다. 나는 국에 밥을 마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 않아 밥과 국을 같이 먹고 싶을 때는 중국/일본식 국물용 스푼(湯匙)를 이용해 위와 같이 단발성으로 먹는다. 위 사진의 숟가락은 시장통 만물마트에서 산 것. 밖에서 국밥을 먹을 때도 저렇게 먹는 게 좋으니 플라스틱으로 된 湯匙를 사서 가방에 넣고 다닐까도 생각 중이다. 진짜 천만 년 만에 밥을 먹었지만 여전히 입안에 들러붙는 자포니카(Japonica) 쌀은 내 스타일이 아닌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