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파동 위치: https://naver.me/5YFu7o9i
길을 오고가며 보기만 했던 돈파동이라는 매장에서 오므라이스를 주문해 보았다. "돈"까스, "파"스타, 볶음우"동"에서 한 글자씩 따서 "돈파동"이라고 한다.
신중동역 일대가 참 치열한 곳인 것 같다. 여기 말고도 비슷한 컨셉의 일식집이 몇 군데 바로 떠오르는 걸 보니.

어느 날 오후 이곳에서 오므라이스를 시켜 보니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비주얼의 작품이 도착해 있었다.
내가 예상했던 건 케첩 베이스의 볶음밥을 얇은 지단으로 감싼 중식 오므라이스나 초승달 또는 반달 모양의 타마고야키 스타일 오믈렛 안에 볶음밥이 들어있는 형태였다.

같이 배달된 돈까스 소스를 부어서 먹으라고 했지만 한꺼번에 한 통을 왕창 들이붓는 것은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한 번은 그냥, 한 번을 소스를 조금 섞는 식으로 번갈아가며 먹어 보았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돈까스 소스가 맛을 극적으로 변화시켜 주진 않고, 예를 들어, 돈까스 정식을 시켰을 때 돈까스와 같은 접시 위에 플레이팅된 밥을 소스가 묻은 쪽을 먹느냐, 묻지 않은 쪽을 먹느냐 정도의 차이라고 본다.
이 오므라이스는 굳이 돈까스 소스를 붓지 않아도 될 만큼 이미 완성된 훌륭한 요리였다.

위 사진은 쿠팡이츠의 돈파동 페이지에 소개된 오므라이스 모습. 매장에서 먹으면 가장자리에 돈까스 소스를 부어 주는 듯.

마지막까지 오믈렛이 볶음밥을 감싸는 형태가 아닌 오믈렛과 라이스가 따로 노는 진정한 의미의 omelette with rice였다.

몰랐는데 이러한 형태의 오므라이스를 회오리 오므라이스 또는 토네이도 오므라이스라고 한다.
후라이팬에 올린 계란물이 어느 정도 익으면 젓가락으로 양쪽 가장자리를 꼬집듯 가운데로 몰아와 후라이팬을 한 방향으로 휘휘 돌리면 이런 모양이 된다고 한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인터넷상에서 이를 만들 시도를 하는 것을 보니 요리의 진화는 어디까지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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