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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보카 앱테크

작은연필 2024. 9. 30. 23:45

똑똑보카와 만난 지 어언 1년, 처음에는 오케이캐쉬백 앱에서 설치 및 가입하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5,000원을 주고, 친구를 초대하면 소정의 포인트를 더 지급해 준다는 말에 시작하였다.

그러나 처음에 지급한다던 5,000 네이버페이 포인트는 가입 시 지급하는 5,000 똑똑보카 포인트를 교환해야 비로소 손에 쥘 수 있는 것이었고,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교환비율은 1:1.5 정도까지 떨어져 있었다. 즉, 5,000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받으려면 7,500 똑똑보카 포인트를 내야 한다는 뜻.

그리고 열심히 룰렛을 돌려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였고, 어떤 경우에는 AI 음성이 이상한 발음을 선보이는 적도 있었고, 외주를 제일 싼 가격을 제시한 업체에 맡겼는지 원어민의 감수를 받지 않은 표현들도 심심찮게 보이던 차에...


어느 날 차량 앞 유리를 사이에 두고 태양을 마주하며 거치된 채로 달리고 있던 휴대폰이 과도하게 열을 받았다며 실행 중인 앱을 모두 종료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 중에는 백그라운드 사용량을 무지하게 잡아먹으며 휴대폰을 느려 터지게 하는 데 한몫했던 매우 "똑똑"한 앱도 있었다.

이후 Knock Knock Voca가 잠금화면으로 등장하는 일은 없었으며, 예전보다 한층 빨라진 고물 휴대폰의 성능을 만끽하다 보니 작년 추석 쯤 깔았던 똑똑보카 앱의 존재는 자연스레 내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그러던 찰나 1년이 지나면 포인트가 소멸된다는 것을 어디서 읽었던 기억이 머릿속을 불현듯 스치고 지나갔고, 아니나다를까 근 1,000,000년 만에 다시 찾은 앱에서는 9월 이후 소멸할 예정인 캐쉬가 "1,136원"이라고 친절하게 명시되어 있었다.

포인트 1원조차도 아까워서 손을 부들부들 떠는 나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

그리하여 소멸 예정 캐쉬를 포함하여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교환하기로 결정하였다.


T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