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쿠폰을 가지고 있으면 어영부영 차일피일 미루다 사용기한을 넘겨 남 좋은 일만 시키기 일쑤였지만 앱테크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팔라고" 같은 앱에 어느 정도 할인하여 판매해 착실하게 현금화한 금액을 모아 오고 있었다. (이렇게 현금화한 쿠폰으로 속도위반 과태료를 낸 것이 무려 두 번이다. 😑)
그런데 이번 9월 생일선물로 받은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지 말겠노라"고 하는 왠지 모를 오기가 발동하였다. 공짜로 얻은 쿠폰을 다른 사람의 미각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each & every "원(화폐단위)"을 오롯이 나만을 위해 쓰겠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쿠폰의 만료일은 2024년 9월 8일이지만, 그동안 먹어 보지 않은 파리바게뜨 제품을 야금야금 사 먹다 보니 어느덧 2,000여 원만 남게 되었다.
과거 조금씩 남겨 둔 쿠폰 금액을 넋 놓고 있다가 소멸시킨 적이 수차례 되는바, 오늘은 생각난 김에 쿠폰 금액을 다 써 버리겠노라 하고 다짐하였다.
이름은 제목 그대로 First Class Kitchen "나폴리탄 토마토 파스타." (정작 이탈리아에는 나폴리탄이라는 파스타가 없다고 하는데...)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품격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파리바게뜨만의 전문성과 노하우로 담아낸 프리미엄 간편식, 퍼스트 클래스 키친"이라고 한다.
조리를 위해서는 비닐을 뜯지 않은 채로 전자레인지에 7-8분 데우거나, 파스타를 실온 또는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려 해동한 뒤 프라이팬에 옮겨 넣고 약불에 재빠르게 익히라고 한다.
지난번 다른 제품은 그냥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어 뽀대가 안 났으므로 이번에는 해동 뒤 프라이팬에 조리하기를 시도해 본다.
올리브오일을 두르래서 두르고,
마이크로웨이브에 3분 해동하래서 해동했는데 뭔가 이상함.
프라이팬에 뒤집어 엎고 보니 전혀 안 녹아 있다. :(
그래도 열심히 소스 튀겨 가며 여러 번 뒤집어 줬더니 그럭저럭 좋은 모양새가 나옴.
블로그 타이틀과 마찬가지로 플레이팅도 개나 갖다줘 버림. 도대체 어떻게 해야 빠스따 레스토랑 비주얼이 나오는 걸까?
맛은 예상대로 매운 토마토 소스 맛. 소세지는 매우 질기다. 7,000원 정도의 가격치고는 그런 대로 먹을 만하다.
롯데에서 나오는 즉석 스파게티보다는 맛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