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테크를 열심히 하다 보면 포인트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앱에 체류한 시간에 비례하여 뜻하지 않은 쿠폰을 받을 확률 또한 높아진다.
그러한 혜택을 주는 앱 중에서 단연 으뜸은 오라방, 오퀴즈, 오또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게 해 주는 오케이캐쉬백이라 하겠다.
오케이캐쉬백은 몇 개월 전부터 로드투리치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가상화폐 및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제공하였다.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게도 약간의 가상화폐와 NFT가 있다.)
각설하고 요 몇 주 동안은 시간 및 정신머리가 없음을 핑계로 앱테크를 상당히 게을리하였으나, 로드투리치만큼은 오케시캐쉬백 앱을 열 때마다 꾸준히 할 미션은 하고 응모할 게 있으면 응모하고 했다.
그 결과...
11월 30일을 기해 만료되는 쿠폰이 있어 부랴부랴 가까운 버거킹 매장을 방문하였다.
9,900원짜리 콰트로치즈와퍼세트를 7,900원으로 할인해 주고, 7,900원의 30%인 2,370원은 15일 이내에 오캐이캐쉬백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고 하니 하얀 진눈깨비를 흩날려 보내는 칼바람도 따사로운 5월의 봄바람처럼 느껴졌고 2,000포인트가 넘는 포인트를 적립받을 생각에 싱글벙글 오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버거를 후렌치후라이 및 소다와 먹으면 식사 말미에 배가 더부룩하여 언제나 다소 후회하곤 했는데, 각각 해쉬브라운과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우수리 없이 교환한 건 정말 신의 한 수였던 듯.
버거를 반으로 갈랐으나 모양이 흐트러지는 것은 차마 견딜 수 없어 빵을 후질러 안을 확인하는 만행을 저지르지는 못하였고, 토마토, 레터스, 패티 및 치즈(미각이 섬세하지는 않아 서로 다른 4가지 치즈의 맛인지는 확인을 못 함)의 식감이 입 안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버거킹이 얼마나 큰 버거였던지, 내가 햄버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다시금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덤이다.
그리고 12월 1일에 만료되는 쿠폰이 있어 또 부랴부랴 필요한 물건을 앱에서 찾아 봄.
입술이 잘 부르터 늘 뜯고 있는 나는 립밤을 사기로 결정. 5,000원짜리 기프트카드로는 두 개를 살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5,000원 쿠폰과 소멸 예정 포함 CJ One 포인트 400원을 더해 가까운 매장에 온라인으로 픽업 주문을 넣음.
집이 중심가에 있어서 가까운 곳에 주요 매장이 모여 있는 건 참 좋다. 픽업 주문을 하면 카카오톡으로 픽업용 바코드가 생성되었으니 해당 매장에서 정해진 기한 내에 픽업을 하라는 푸쉬 알림이 뜬다. 기한은 주문 후 2-3일 정도인 듯.
매장에서 발행한 영수증이 600원이 더 비싼 걸 보니 요즘은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것보다 온라인을 이용하는 게 여러 모로 이득인 것 같다.
포장을 뜯고 보니 질감은 바셀린 립밤과 비슷한데 거기에 뭔가 화함을 더해 주는 박하향 같은 게 추가된 듯. 이것 말고도 벌집으로 만든 립밤, 바셀린 같은 게 있으니 한동안 입술 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Fantastic!